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전분기에 이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689억원으로 1.0% 증가에 그쳤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3.7% 성장한 1조393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무려 39.8%나 감소한 878억원에 그쳤다.
국내사업은 면세 채널 내 설화수·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 선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1.0% 감소했다. 아리따움은 매장 리뉴얼 여파로 매출마저 역신장했다.
해외사업은 아시아와 북미를 중심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글로벌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56% 급감했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추진한 북미 사업은 매출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4% 성장하며 성과를 거뒀다.
다른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는 로드숍 매출 하락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29% 감소하며 부진했다. 에뛰드는 적자폭을 줄였으나, 흑자전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경쟁업체 LG생활건강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0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증가했다. 후·숨·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에서만 매출 1조1089억원, 영업이익 2258억원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하반기 혁신 상품 출시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 새 브랜드를 전개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