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 연구진이 만성요통 환자와 정상인의 뇌신경망 차이를 새롭게 밝혀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김지은 임상의학부 박사와 비탈리 내퍼도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뇌 신경영상(fMRI) 분석을 통해 정상인과 만성요통 환자 간 뇌 신경망 차이를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통증이 없는 정상군 54명과 만성요통 실험군 127명을 대상으로 fMRI를 이용해 뇌 기능적 연결망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비교·분석했다.
이 결과 특히 통증이 심한 요통 환자일수록 현출성 네트워크 대표 영역인 '앞뇌섬 피질'과 일차체성감각피질 간 연결상태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출성 네트워크는 외부 자극과 통증을 감지해 신체 반응을 나타낼 만큼 중요한지 선별하는 신경망으로, 뇌 측두엽에 위치한 앞뇌섬 피질이 대표적이다. 일자체성감각피질은 대뇌에 있는 영역으로 감각 자극을 일차 처리해 다음 단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만성요통 환자가 겪는 지속적 통증 상태로 현출성 네트워크와 허리부위 통증 감각을 처리하는 피질간 기능적 연결상태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의학연은 이를 토대로 침 치료를 만성요통 환자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지은 박사는“대표적 한의치료기술인 침 치료를 통해 만성요통 환자의 뇌 기능적 연결상태 변화를 관찰하는 후속연구가 현재 진행중”이라며 “객관적 평가도구인 뇌영상을 활용해 침 치료의 유효성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