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법인세 신고 기업 10곳 중 4곳, 한 푼도 못 벌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 중 순이익이 없거나 적자를 본 기업의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그 비중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28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작년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 74만215곳 중 당기순이익이 0원 이하라고 신고한 곳이 28만5718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법인세 중 38.6%를 차지했다. 사실상 기업 10곳 중 4곳이 적자를 본 셈이다. 적자 기업이 38%를 넘어선 것은 국세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 0원 이하 법인 비중은 2014년 36.9%에서 2015년 37.2%, 2016년 37.3%로 상승한 데 이어 2017년 38% 선을 넘겼다. 지난해에도 추가로 올라 4년째 상승하는 추세다.

순이익을 기록하지 못한 기업 수도 전년(26만4564곳)에 비해 8.0% 증가했다. 이 역시 국세청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많았다.

순이익 금액이 1000만원을 넘기지 않아 월평균 100만원도 못 번 곳은 9만93곳으로 전년 8만5468곳보다 5.4% 확대됐다.

순이익 0원인 기업과 합하면 1000만원이 안 되는 법인은 37만5811곳으로 전체의 50.7%를 차지했다.

잘 버는 기업과 못 버는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보다 뚜렷해졌다. 작년 100억원 이상 순이익을 올린 법인 수는 2654곳으로 전년 2394곳에서 10.9% 증가했다. 전체 법인세 신고 법인 증가율(6.4%)을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 1000억원이 넘는 법인은 318곳으로 전년 253곳에 비해 25.7% 증가했다. 5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달성한 기업은 73곳으로 전년 51곳 대비 43.1% 늘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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