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가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6일부터 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에비스·오키나와 등 일본 맥주 6종에 대해 발주를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맥주는 판매량에 따라 발주가 되는 시스템인데, 해당 맥주 6종의 판매가 최근 급감하면서 재고가 쌓여있는 상태”라며 “이에 따라 자동 발주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현재 매장에 진열된 재고 물량은 소진될 때까지 예정대로 판매할 방침이다.
다른 업체들도 사실상 신규 발주가 중단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일본 맥주 판매가 줄면서 재고 여부에 따라 진행되는 자동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들은 재고 소진 이후에도 발주를 중단할 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협력 납품사와 계약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중단은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해 “계약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파기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국민정서를 살펴가며 가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편의점 업계도 내달부터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