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호 홈플러스, '온라인'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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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온라인 사업 총력전에 나선다. 전국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신사업인 스페셜 매장도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힌다. 이를 통해 온라인 매출을 3년 내 4배 늘어난 2조3000억원까지 키운다는 포부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열린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침체된 대형마트 시장서 스페셜 매장으로 가능성을 봤다”면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융합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온라인 사업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6월20일자 2면 참조>

홈플러스 온라인 강화의 핵심은 효율화다. 대규모 물류센터 허브를 짓는 경쟁사와 달리 점포 후방에 마련된 적재공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전초기지 삼아 비용·시간을 절감하고 당일배송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임 사장은 “과거 테스코의 영향으로 홈플러스 매장은 후방 적재공간 규모가 경쟁사를 압도한다”면서 “피킹부터 상차·하역까지 도심 속 온라인 물류에 최적화된 구조”라고 말했다.

이미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을 갖춘 107개 점포는 고도화하고, 나머지 33개 점포도 2021년까지 도입해 전국 단위의 당일배송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피커와 콜드체인 배송차량을 늘려 하루 배송건수도 기존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대폭 키운다.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역은 일반점보다 케파를 키운 '풀필먼트센터'로 커버한다. 4만여 상품 중 온라인 인기품목 3000여종을 선별해 효율성을 높였다. 첫 모델인 인천 계산점은 온라인 매출이 250%나 뛰었다. 내달 안양·원천점을 비롯해 2021년까지 10개의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창고형 할인점도 온라인으로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판으로 대용량 상품을 당일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는 '더 클럽'을 이날 공식 오픈했다. 더 클럽의 물류거점이 될 스페셜 매장은 현재 16개에서 연내 30개까지 전환 오픈한다. 3년 내 80여개 점포까지 늘려 온·오프라인 사업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글로벌소싱 상품과 신선식품 역량도 더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6000억원 규모인 온라인사업 매출을 올해 1조원대로 키우고, 2021년에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공룡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단순히 몸집 부풀리기가 아닌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기존 자산으로 물류 효율화를 꾀한 덕에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은 지난해 1~1.5%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대형마트 3사 중에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지난해(2018년도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이 57% 하락하고, 리츠 상장 실패로 자금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온라인 사업을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임 사장은 “(쿠팡 등)이커머스 업체들이 벌이는 무분별한 가격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홈플러스는 지속가능한 온라인 운영 모델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항구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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