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치열한 생맥주 대전 예고…맞불 할인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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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성수기 여름철을 맞아 생맥주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생맥주 본격 판매에 앞서 오비맥주 '카스'가 가격 할인에 돌입하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특히 주세법 개정으로 음식 배달과 함께 생맥주 배달도 가능해져 여름철 생맥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와 발포주 '필굿'의 특별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여름 성수기에 맞춰 국산맥주의 소비 촉진과 판매활성화를 위한 의도라는 입장이다.

할인 행사는 8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되며 카스 500㎖ 병맥주의 경우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렸다. 이밖에 500㎖ 캔은 1753.31원에서 3.6% 할인된 1690.75원이며 300㎖ 캔은 1309.77원에서 5.4% 할인된 1239.16원, 1.6L 페트는 3965.46원에서 4.3% 할인된 3794.71원으로 출고가가 조정됐다.

병과 캔, 페트 제품은 3~5%대 할인율을 보였지만 생맥주의 경우 할인율이 15.6%에 달한다. 20L 용량의 생맥주 1통(케그)의 경우 기존 3만3443.05원에서 2만8230.43원으로 출고가가 조정됐다.

높은 할인률로 인해 오비맥주의 '카스' 생맥주는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맥스', '테라'는 물론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피츠' 생맥주 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하이트진로의 생맥주는 3가지 제품 모두 3만426.85원이며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3만7000원, '피츠'의 경우 3만430원이다. '카스'와 비교할 경우 하이트진로 제품과는 2196.42원, 피츠와는 2199.57으로 격차가 벌어졌으며 클라우드와는 무려 케그당 8769.57원 가격차가 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전례없는 특별할인 행사는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생맥주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테라 생맥주가 지난 15일 출고돼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시점상 미묘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주류 시장 특성상 신제품이 출시되거나 새로운 유형의 제품이 나올 경우 초반 입점과 인기몰이가 매우 중요하다. 오비맥주로서는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테라 생맥주의 시장 확대를 위한 초반 입점을 막고 카스 생맥주의 점유율 상승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특히 테라 신제품 출시 당시 가격인상을 단행해 일종의 '밀어내기' 전략으로 테라 초반 입점을 저지하는데 실패한 오비맥주가 생맥주 시장에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생맥주 시장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시장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테라 생맥주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질 경우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오비맥주로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이를 저지하기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오비맥주로서는 주세법 개정으로 치킨 등 음식을 배달할때 생맥주를 함께 파는 것이 허용되는 것으로 변경됐고 생맥주의 경우 여름철 수요가 앞도적으로 높아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가격 할인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나온 만큼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가격 할인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올 여름 생맥주 시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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