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힌 페이스북 '리브라'… 미 의회 "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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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디지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와 관련해 미국 의회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페이스북 청문회에서 쉐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은 “숨 막힐 정도의 오만함(breathtaking arrogance)”이라고 비난했다.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 및 선거개입 논란을 겪은 페이스북이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브라운 의원은 “페이스북은 위험하다”며 리브라 프로젝트를 성냥을 갖고 노는 아이에 비유했다. 그는 “집을 반복해서 불태우는 행위를 저질러 놓고 이를 학습 경험이라고 하고 있다. 돈과 은행 계좌를 맡길 만큼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비난을 이어갔다. 마사 맥셀리 상원의원은 “나는 당신들을 믿지 않는다. 집을 정리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작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페이스북과 협력사들이 어떻게 소비자 데이터를 보호하고, 미국 제재를 우회하려는 기관의 디지털통화 악용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도 따져 물었다.

페이스북 측에서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 사업 총책임자가 청문회에 출두해 질문을 받았다. 마커스 총책임자는 “우리는 사회적 데이터와 재무적 데이터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구축했다. 두 가지 유형의 데이터는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은 단 1표의 투표권만 행사할 것이고, 리브라협회 역시 주권 통화와 경쟁하거나 통화 정책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청문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규제 당국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 전까지는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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