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기업 역동성과 혁신 의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국가 역량을 결집하자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식을 개최했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주요국 간의 갈등으로 기업들의 수출길이 좁아지고, 대내적으로는 오랜 시간 해결되지 못한 구조적 문제들도 쌓여 있다”면서 “우리의 시선을 미래에 고정하고, 기업의 역동성과 혁신 의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국가 역량을 결집해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 혁신과 성장의 새로운 길 찾자'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제주포럼에서 박 회장은 한국경제가 풀어가야 할 3가지 중점사안으로 △규제 플랫폼 점검 △선진국 규범 공론화 △수출규제 대응을 꼽았다.
규제 플랫폼 점검과 관련해서는 규제의 덫이 젊은 기업인 발목을 옭아매고 있다고 지적하며, 차원이 다른 접근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또 법 테두리가 넓어졌으나 자율규범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선진국형 규범을 공론화해야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대일 거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검토하고, 민관이 힘을 합쳐 차분하고 치밀하게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포럼 개막식에선 홍남기 부총리가 '한국경제·사회, 가야할 길'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이어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 교수가 '세계화 4.0시대, 기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포럼 둘째 날인 18일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강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 장관 강연은 일본 수출규제 사태로 인해 취소됐다.
1974년 '제1회 최고경영자대학'으로 시작된 '제주포럼'은 올해 44회째를 맞았으며, 올해 포럼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또 강연자로 나서는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김창범 한화케미컬 부회장 등 기업인도 대거 참석했다.
제주=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