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과 퓨쳐시스템을 믿어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 준 협력사 그리고 고객에게 그저 감사하고 죄송할 뿐이다.”
정원규 퓨쳐시스템 대표는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아 “회사가 경영 정상화 목전에 도달하기까지 불편을 감수하면서 기다려준 고객과 협력사들의 믿음에 보답할 날이 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 3월 30일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지 10개월만에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기업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은 이후 제 2 도약의 길을 1여년째 걷고 있다.
회사는 가상화사설망(VPN)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선두 SW주자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보다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신기술 도입과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서비스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신속한 버그패치 등 품질 개선 프로세스도 수립, 1세대 벤처 탄생 신화를 30여년만에 재현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달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1년 전 취임 당시 심정을 회고한다면?
▲1997년 퓨쳐시스템에 입사, 지난 20여년간 퓨쳐시스템 사업부를 이끌어 오면서 회사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그 과정에서 진통과 기쁨을 모두 겪었다. 회사 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법원의 기업 회생절차 종결 결정 후 임직원과 함께 위기의 회사를 살려야겠다란 간절한 생각으로 신임 대표를 맡았다. 퓨처시스템이 더 이상 무너져선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법률적인 회생 절차는 종결됐다. 하지만 퓨쳐시스템이 회생 이전의 위용을 되찾기엔 가야 할 길이 멀다. 신규 사업 국방 분야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고 그 동안 VPN 사업 텃밭이 되어준 공공·금융분야 시장을 지키면서 회사 회생절차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과 개인 주주에게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지난 1년간 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과정에서 겪었던 고충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회사 신용 하락으로 보증보험과 금융권 자금 유치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회생이란 절차에 따른 회사 이미지 추락이다. 두 가지 문제 모두 현재도 해결해야만 하는 난제이다. 회사 신용 하락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 2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조속한 신용 회복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을 포함한 모든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업 이미지 하락을 복원하기 위해 그동안 불가피하게 중단했던 다수 전시회 참여와 홍보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또 주 단위 일정으로 각 지방을 돌면서 고객의 우려를 불식하고 미래 사업 유치를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영난으로 기술 인력 퇴사 등으로 인한 연구개발 역량이 후퇴하지 않았나?
▲퇴사했던 연구원들이 이미 일부 복귀했다. 또 추가로 복귀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 물론 과거 대비 연구 인력이 축소된 부분이 없진 않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개발 기법 효율화를 통해 적은 인원으로도 회사 차기 제품을 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자금이 허락하는 한 개발 인력 충원은 계속진행 할 것이다.
-올해 재도약을 위한 계획은?
▲지난 1년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회사 전 부문에 걸쳐 조직을 재정비하고 주력제품인 '위가디아 XTM' 성능을 향상시킨 신규 라인업을 올해 2월 출시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회사 경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다. 국방 분야 매출 확대를 통해 제2, 제3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동안 미뤄왔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제품에는 SDP를 접목한 VPN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정보보안 트랜드 이슈인 클라우드 네트워크·도커기반·머신러닝 등 새로운 플랫폼의 보안제품과 보안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귀중한 정보 자산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