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송출수수료 규모가 국내 방송시장 전체 매출에서 처음으로 10% 비중을 돌파할 전망이다. IPTV 등 유료방송의 인상 요구가 지속되는데다 인기 채널 번호를 차지하기 위한 '명당 확보' 경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사업자는 현재 LG유플러스와 올해 분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작년 대비 인상으로 방향을 정하고 요율을 협의하고 있다.
앞서 올해 분 협상을 마무리한 KT는 홈쇼핑 사업자 별 평균 20% 인상에 합의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반으로 인상 요율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도 최근 내부적으로 '전년 대비 인상'을 기본 협상 조건으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3사는 올해도 전년 대비 두자릿 수 인상된 송출수수료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이 모두 인상을 주장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사업자가 기록한 총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1조6439억원이다. 총 매출 17조3039억원 가운데 9.5%를 차지했다. 규모로는 전년 1조4093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비율로는 8.5% 대비 1%p 상승했다.
방송사업자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514억원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는 역대 최대인 1조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 평균 0.6% 증가하고 있다. 올해 처음 10% 돌파가 확실하다.
유료방송 별로 살펴보면 IPTV 전체 매출 3조4358억원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비중은 20%(7127억원)다. 케이블TV는 36.2%, 위성방송은 31.4%로 나타났다.
IPTV의 2018년 홈쇼핑송출수수료 매출 상승분은 2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7% 늘었다. 최근 IPTV에 가입자 수를 추월당하면서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화된 케이블TV(SO)는 같은 기간 10억원(0.1%) 상승했다. 위성방송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전년 보다 99억원(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유료방송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의존도가 매년 높아지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각 사업자가 장기 로드맵과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나서기보다 단시간에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홈쇼핑 의존'을 선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TV시청률 하락에 따라 홈쇼핑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등하고 있다”면서 “홈쇼핑과 유료방송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송사업자 연매출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규모(단위 억원, %)
자료:방송통신위원회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