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글로벌 교육 소프트웨어·기기 시장 1위다. 무료 소프트웨어를 무기로 세계 교육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외신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전 세계 교사와 학생 8000만명이 구글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 등을 제공하는 교육용 '지 스위트(G Suite)'를 사용한다. 4000만명이 교사가 숙제나 수업 자료를 온라인에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인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한다.
구글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무료지만, 관련 기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크롬OS를 탑재한 노트북 '크롬북' 3000만개가 판매됐다. 크롬북이 인기를 끌자 구글은 지난해 크롬OS 기반 태블릿 '에이서 크롬북 탭 10'도 출시하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퓨처소스 컨설팅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 교육 현장에서 크롬북 등 구글 기기를 선택한 비중은 59%였다.
구글은 전체 학습관리시스템(LMS)과 기기 시장까지 선점했다. 이호건 청주대 무역학과 교수는 “학생은 구글클래스로 숙제하고 교사는 평가한다”며 “학교에서는 원클릭으로 연결해서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활용한다”며 “나아가 크롬북 시장도 장악했기 때문에 락인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구글 무료 전략은 교육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구글에 익숙해진 학생은 성인이 돼서도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매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백만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교육용으로 쓰던 지메일을 구글 일반 계정으로 옮겨 사용하게 된다”며 “구글 시스템에 익숙한 고객을 매년 수백만명씩 신규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건 교수는 구글 주도 시장에서 서브 시스템 시장 또한 구글에 맞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LMS나 클라우드 시스템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구글이 유료화 정책을 펴면 교육이나 LMS 생태계가 더욱 종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용 지스위트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글은 올해 초 지 스위트 생산성 응용 프로그램의 기본 버전과 비즈니스 버전 가격을 10년 만에 처음으로 20% 인상했다. 지 스위트 베이직 에디션 가격은 한 달 5달러에서 6달러로, 비즈니스 에디션 가격은 사용자 당 10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됐다. 오른 금액은 4월 2일부터 적용됐다.
<구글 교육 서비스, 기기 사용 현황>
출처:외신 종합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