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직원 상당수가 중국 정부나 인민해방국 산하 기관과 연관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화웨이 전현직 직원 2만5000명의 이력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군이나 정보기관 등에 연관된 백여명 이상 찾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베트남 풀브라이트대학 크리스토퍼 볼딩 교수와 영국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 연구팀이 수행했다. 지난해 온라인에 유출된 5억9000만개의 중국 이력서를 분석해 찾아낸 결과다.
연구팀은 화웨이 관련 이력서에서 해킹이나 통신 감청 분야에 관여한 경력이 있는 직원을 찾아냈다. 화웨이에 근무 중 중국 국가안전부(MSS)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이는 직원도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특정 화웨이 직원 이력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국방과학기술대학(NUDT) 서버 운영 체제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 진행 상황을 화웨이 부서 책임자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력서에 자신의 업무를 화웨이 장비에 합법적인 정보 가로채기 기능을 장착하는 것으로 기술했다.
볼딩 교수는 “통신 분야 기업의 경우 정부나 군 관련 경력을 가진 직원이 적지 않지만 화웨이의 경우 이중 고용 행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채용 과정에서 군기관이나 정부 출신 지원자는 해당 기관과 현재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볼딩 교수가 제시한 이른바 화웨이 직원 이력서에 대해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