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빅데이터, 4차산업혁명 기업 연이어 코스닥行...바이오일색 IPO시장 다각화 기대↑

바이오 기업 일색으로 채워졌던 코스닥 시장에 하반기부터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 유망기업이 상장된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부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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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플리토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플리토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업에 대한 기술평가 문턱도 낮아지면서 그간 바이오에 치우쳤던 코스닥 시장도 업종별로 다각화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세틀뱅크는 공모가를 5만5000원으로 확정하고 4~5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에 들어간다. 수요예측 희망 최고가보다 6000원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 예측에는 1310개 기관이 참여, 1122.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공모밴드를 초과한 가격으로 참여했고 일부 우량기관은 확약 조건을 제시하는 등 수요 예측 열기가 뜨거웠다”면서 “세틀뱅크가 이미 간편 현금결제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정부의 현금 활성화 정책으로 더욱 커져가는 현금결제 시장의 미래 성장성이 프리미엄으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수요 예측을 마친 플리토 역시 희망 공모가 상단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전망이다. 플리토 희망 공모가는 1만9000~2만3000원으로 최대 339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플리토는 처음으로 사업 모델 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이다. 플랫폼에 기반한 언어 빅데이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플리토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수요 예측 결과 기대 이상 수준”이라면서 “7~8일 청약을 거쳐 이달 내로 코스닥에 상장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필수 요소인 빅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플리토는 국내 유일의 언어 빅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국내 첫 사업 모델 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과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예측을 마친 세틀뱅크와 플리토, 4일 상장하는 펌텍코리아 등을 포함해 이달에만 12개 기업이 상장 절차를 추진한다.

주목할 점은 이달 신규 상장 추진 기업 대부분이 에듀테크(아이스크림에듀), 콘텐츠(에이스토리), 중장비 부속장비(대모엔지니어링), 태양광 전력변환장치(윌링스), 유선 통신장비(슈프리마아이디) 등 비(非) 바이오 업종이라는 사실이다. 한국바이오젠 역시도 바이오보다는 실란모노머 등 실리콘 소재가 주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바이오 기업을 필두로 한 기술평가기업이 IPO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하반기에는 다양한 업종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면서 “거래소에서도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평가를 폭넓게 적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망기업 물색에 한창”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18개 기업 가운데 7개사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으로 입성했으며, 아모그린텍을 제외한 나머지 기술특례상장 6개사는 모두 바이오업체다.

투자자 관심도 바이오 기업에서 다른 업종으로 변화하고 있다.

IR큐더스 관계자는 “4월 한달간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수가 28개에 달하는 등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많아 3분기에 IPO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간 공모주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신재생에너지, 핀테크, 콘텐츠 등 무형자산 중심 유망기업이 IPO 시장의 업종 다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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