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누적 매출이 출시 7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누적 판매량은 18억개로 전 세계인 약 4명 중 1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다.
2012년 4월 출시 이후 연간 75억원에 불과했던 불닭브랜드 매출은 2016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825억원에 달했다. 특히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2년 1억원에 못 미쳤던 수출은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7년부터는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불닭브랜드의 성공 요인으로는 '중독적인 매운맛'과 '다양한 확장 제품'이 꼽힌다. 1년간 매운 소스 2톤, 닭 1200마리를 투입해 만든 불닭볶음면은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알려졌다. 이후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 열풍이 불면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다양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확장 제품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3개월만에 3600만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고, '불닭떡볶이'는 편의점에서만 3달만에 100만개가 팔렸다. 최근 한정판으로 출시한 '핵불닭볶음면mini' 역시 엄청난 맵기(1만2000 SHU)에도 불구하고 한달 여 만에 100만개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확장 제품 출시를 통해 불닭브랜드의 인기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현재 불닭브랜드는 오리지널, 치즈, 까르보, 쫄볶이 등 총 9개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떡볶이, 라볶이 등 간편식 분야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한편, 불닭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갱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5년 3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지난해 4693억원으로 급상승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에서 551억원으로 무려 670% 증가했다. 임직원 수도 1107명에서 현재 1546명으로 늘었다.
특히 해외 공장 없이 수출물량 전체를 국내(원주, 익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수출을 달성하며 식품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브랜드는 국내외의 탄탄한 수요층을 기반으로 연매출 3000억원에 육박하는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며 “간편식으로 라인업 확대, 해외 생산기지 설립 추진 등을 통해 불닭브랜드의 또 다른 성장동력을 구축하며 세계적인 장수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