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동원 LG전자 연구위원 "'진화' 아닌 '혁명'한다는 각오로 트윈워시·스타일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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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LG전자 H&A사업본부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연구위원

“'진화'가 아닌 '혁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트윈워시·스타일러입니다.”

김동원 LG전자 H&A사업본부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본지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52회 발명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발명왕'으로 선정됐다.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 드럼세탁기나 건조기에 소형 통돌이 세탁기를 추가한 'LG 트롬 트윈워시'와 같은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6년 LG전자에 입사했다. 그 후 개발자로 오랜기간 활동했다. 10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트롬 스타일러에서만 200여개 특허를 냈다.

그의 연구 동력은 끝없는 고민이었다. 그는 “가사노동에서 고객이 힘을 들이지 않고 관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며 “진화가 아니라 혁명을 이루자는 각오로 개발한 제품이 트윈워시와 스타일러”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 연구활동을 전폭 지지하는 든든한 우군도 있다. 바로 회사다. 김 연구위원이 개발한 스타일러는 2002년 개발에 돌입한 후 상품화까지 9년이 걸렸다. 의류관리기라는 품목 첫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 흐름과 진출에 신중을 기했다. 오랜 기다림 동안 끊임없이 성능개선 작업이 병행됐다.

김 연구위원은 “연구가 길어지면서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적 관계 없이 긴 호흡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 덕분”이라면서 “당시 H&A사업부장이었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스팀기술 개발 힌트를 주기도 했고, 오랜 시간 스타일러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우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트윈워시 개발 과정도 스타일러와 유사했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 트윈워시는 개발에서 출시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LG전자는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연구활동을 전폭 지원했다. 결국 LG전자 대표 가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는 현재 어플라이언스연구소에서 차세대 플랫폼 가전을 개발하고 있다.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청소기가 모두 해당된다. 연구위원으로서 연구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현장 연구원들에게 조언하는 사내 멘토로도 활동한다.

김 연구위원은 여전히 고민한다. 현재는 1인가구, 쉐어 하우스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공간에 맞는 가전 제품을 구상한다. 또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이미 판매되는 제품군에서 성능을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그는 “스타일러는 더 편리한 기능, 더 좋은 성능을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건조기는 옷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건조기능은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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