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KIMM·원장 박천홍)이 향후 10년 동안 운영할 중장기발전계획으로 2030년을 목표로 한 기술력 확보 로드맵을 마련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역할과 책임(R&R) 정립과 연계해 마련한 'KIMM 2030'이다. 이를 통해 주요 연구개발(R&D) 메가트렌드에 선제 대응하고 고부가 혁신동력을 이끌어 내 유망 산업과 아이템을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제조업 근간인 기계기술을 활용해 침체된 국내 제조업에 혁신 동력을 부여할 계획이다. 국내 제조업 수출 및 생산증가율은 2010년 이후 2017년까지 연평균 2.5%씩 감소해 왔다. 제조업 부가가치율도 선진국의 70% 수준으로 낮아졌다.
기계연은 메가트렌드를 분석해 오는 2030년까지 중점 연구할 6대 산업 분야를 설정하고 16개 유망 아이템을 찾아냈다. 6대 산업 분야는 새로 정립한 R&R에 맞춰 △신개념 제조장비 △스마트 기계 △청정 환경기계 △저탄소·분산형 에너지기계 △안전·신뢰성 기계기술 △사회약자 편의기술로 정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과 직결되는 '신개념 제조장비' '스마트 기계' 분야에서는 새로운 제조방식 구현과 스마트공장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단순히 제조방식 고효율·대면적화 등 개선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방식 자체를 탈바꿈하는 연구에 집중할 예정이다. 가공 대상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소형 모바일 가공장비와 고속 적층이 가공한 3D프린팅 장비 등 기존과 다른 제조방식 시스템 구현에도 앞장선다.
자율작업 로봇이나 가상설계 시뮬레이터와 같은 자율화·협업화 스마트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에너지와 환경 영역도 주요 연구방향이다. '청정 환경기계' 분야에서는 미세먼지, 온실가스, 악취를 비롯한 근원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저탄소·분산형 에너지기계' 분야에서 전주기 수소시스템을 개발, 미래 수소사회에 대응하도록 하고 에너지원 대용량 저장 활용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산업 안전과 국민 편의 증대에도 힘을 보탠다. '안전·신뢰성 기계기술'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부품-장비-시스템을자율관리하는 고신뢰성 플랫폼 기술을 만들어 혹시 모를 산업 공정 장애를 방지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로봇의수와 같은 지원 로봇과 고성능 민감기기로 사회약자 지원에도 나선다.
기계연은 이들 6대 분야 아이템을 10년 내외 중장기로 연구해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기술분야와 협력해 기술완성도를 높이고 산업기여도 확대한다. 목표시점인 2030년에는 각 아이템 구현에 따른 18대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는 지향점도 설정했다.
박천홍 기계연 원장은 “향후 우리 기계산업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성장시키려면 혁신 정책이 필요하다”며 “제조장비와 부품, 소재 등 다양한 기반기술에 경쟁력을 두고 중장기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기계연 도출 KIMM2030 유망아이템
<전자신문-기계연 공동기획>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