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5G 증강현실(AR) 스테이션'을 구축한다.
지하철역을 AR 콘텐츠를 즐기는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만든다. 5세대(5G) 이동통신 킬러콘텐츠 확산과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포석이다.
LG유플러스가 서울 지하철역 한 곳을 AR 스테이션으로 구현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역을 AR 체험 공간으로 꾸면서 AR 콘텐츠 확산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지역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U+AR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역사 내의 표시된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인기 연예인 또는 캐릭터가 나타나는 콘텐츠를 즐기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AR게임 포켓몬고처럼 이용자 위치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가 나타나도록 역사 내 주요 장소마다 AR포인트를 배치, 이용자가 찾아다니며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하철역에서 고화질 AR 콘텐츠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5G 인빌딩 중계기 등을 구축, 네트워크 품질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AR스테이션을 구축하는 건 이용자에게 AR 친숙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AR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통사는 게임 등 다양한 AR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확산에 성공하지 못했다. AR 콘텐츠 자체가 단순 캐릭터 위주로 수준이 높지 않았고, 롱텀에벌루션(LTE) 환경에서는 끊김 현상으로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데 한계가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초저지연·초고속을 보장하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제반 조건이 구비됐다고 판단했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4K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AR스튜디오를 구축하고 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AR 확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AR스테이션은 이용자가 차별화된 체험이 가능하도록 엔터테인먼트 거점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AR 앱을 내려 받기 방식으로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이용자를 불러 모으는 효과가 기대된다.
AR스테이션에서 수집된 이용자 반응을 바탕으로 양방향 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AR 스테이션 구축에 글로벌 기업도 관심을 보이며 협력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R스테이션은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이미지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보이면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AR스테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24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주기 곤란하다”면서 “AR스테이션 구현을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