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국가대표 천문우주과학 연구개발(R&D) 종합수행기관이다. 작은 흑점을 통한 태양흑점 폭발·코로나 원인규명 연구를 비롯한 우주 난제해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국제 대형 망원경 공동개발에 참여해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아직은 세계 수준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천문연은 '세계적인 천문우주 연구성과 창출'을 위주로 사명선언문을 구성했다. 새로운 역할과 책임(R&R) 수립과정에서도 세계 이목을 끌 수 있는 '창의도전적 연구'를 확대하는데 역점을 뒀다.
상위역할로는 △창의도전적 천문우주 연구 △최첨단 우주 관측 역량 확보 △공공사회 임무 수행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우리 은하 밖 연구다. 어느정도 성과를 보인 우리 은하 내부 연구는 일몰시키고 '우주 거대구조를 이용한 암흑우주 연구'와 같은 먼 우주 연구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예산과 투입 인력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차세대 중력파 검출기' 개발 연구도 준비하고 있다.
또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아시아의 관측 네트워크·연구 허브 기능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천문우주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 우주 관측 인프라인 '자이언트 마젤란 텔레스코프(GMT)' 개발과 전파망원경 '알마' 그룹에 참여해 국제협력과 관측 역량 확보에 힘쓴다.
신규과제로 전천적외선영상분광 탐사,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활용 우주 고밀도 천체물질 방출연구도 수행해 세계 수준의 관측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공사회 임무로는 위성 추락과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우주위험 감시 대응 인프라를 운영할 계획이다.
천문연 예산 가운데 출연금 비중은 현재 89.8%에 이른다. 향후에도 90% 선을 유지한다는 목표로 수입구조 포트폴리오를 설정했다. 일부 정부과제를 수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수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형목 원장은 “천문학은 어느 한 곳 나라가 단독으로 연구하기에는 규모가 커서 국제협력이 중요한 분야로, 국제 협력에 적극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새로운 성과를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렇게 거둔 성과는 학계는 물론이고 온 국민에게 홍보해 기관 역할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