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1사업-주회선)와 LG유플러스(2사업-부회선)가 우정사업본부 차세대 기반망 사업자로 낙점됐다.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차세대 기반망 사업 입찰을 실시, 1사업에 KT와 2사업에 LG유플러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본 차세대 기간망은 사업 규모가 13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정부 조달 사업이다. 관심이 집중된 화웨이 장비는 모든 제안사가 채택하지 않았다.
우본 사업은 두 가지 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하나는 통신사 부정당 제재를 앞두고 진행된 대규모 입찰이라는 점과 미-중 갈등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지 여부였다. 입찰에 앞서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는 9개 공공기관, 12개 회선 사업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등 징계를 받았다.
화웨이 장비는 모든 사업자가 배제했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참여 업체들은 코위버와 우리넷 등 국산업체 장비 및 일부 외산 장비를 조합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송장비 업체 관계자는 “가성비가 압도적이라 하더라도 통신사가 공공기관인 우본에 화웨이 장비를 제안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까지 향상돼 통신사와 공공기관의 화웨이 도입이 늘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업은 우본이 통신재난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망 사업자 이원화를 추진하는 게 골자다. 우본은 기반망 전 구간 사업자 이원화를 위해 통신사업자 간 하도급을 금지했다. 1사업 우선협상대상자는 2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에도 시·군·구 단위에서는 KT가 주회선, LG유플러스가 부회선을 각각 담당했지만 읍·면·동부터는 KT가 주회선과 부회선을 모두 제공했다. 약 933억원이 투입되는 1사업에는 KT와 SK브로드밴드가 경쟁, KT가 기술·가격 합계에서 3점 이상 앞섰다. LG유플러스와 KT, SK텔레콤이 참여한 2사업(356억원 규모)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본은 다음 달 초 우선협상을 마무리하고 사업에 착수,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정사업기반망은 본부와 전국 3500개 우체국 창구를 연결하는 업무·서비스 망으로, 사업자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표〉우본 차세대 기반망 사업 입찰 결과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