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베트남' 한-베트남 자본시장 협력 확대...11월에는 베트남에서 만난다

한국과 베트남 금융투자업계가 베트남 자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의 방한에 이어 11월에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사장단 20명이 베트남을 찾아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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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사장단과 베트남 경제사절단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치고 사진 촬영하고 있다.(사진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부 다이 탕 베트남 계획투자부 차관, 응웬 부 뚜 주한베트남대사,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는 20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베트남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경제부총리 등 정부 사절단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금융투자 산업간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사절단은 기획투자부와 재무부 등 8개 정부부처의 차관과 주한베트남대사, 중앙은행 부총재를 포함한 고위급 인사 15명, 베트남 최대 국영통신기업 우정통신공사(VNPT) 사장, 비나캐피탈 등 기업인 대표단 15명 등 구성됐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6~7%대의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도 7% 수준의 성장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한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2017년 9월 외국인의 증권 투자한도 제한을 완화했고, 2018년 8월 파생상품 시장을 개설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금융투자업계도 최근 2년간 베트남 투자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3월 기준으로 총 16개 금융투자회사가 18개 현지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은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에 현지증권사(HFT증권)를 인수해 연내 영업을 개시한다.

간담회에서 베트남 사절단은 베트남 증시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 현황, 외국인의 투자유치를 위한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 투자가에게 거는 베트남 정부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브엉 부총리는 “글로벌 자금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지금 매력적인 투자자로 부상한 베트남에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직간접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증권법이 오는 10월 통과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와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베트남 사절단에게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상과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 현황과 투자 관심사항을 설명했다.

권용원 회장은 “경제부총리 간담회를 통해 베트남 정부가 한국자본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확대를 기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오는 11월 베트남증권위원회와 MOU 체결을 통해 양국 금융투자업의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위험회피(헷지)를 위해서는 시장조성의무가 생기는데 베트남에서는 우리가 출자한 베트남 회사가 시장조성을 하려고 하면 외국인으로 분류돼 불가능하다”며 “베트남에 더 많이 출자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헷지가 필요한데, 특정 부분에서라도 역할을 열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건의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은 “베트남 정부가 금융투자업계 발전과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투자에 법적으로 허용해준다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며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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