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있다. 중국에 남은 마지막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으로, 연내 폐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직접 생산 대신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으로 현지 물량을 전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경제관찰보는 후이저우 삼성전자 내부문건을 인용, 5월부터 7월까지 주요 완제품 생산 라인 가동이 절반으로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4월 말 기준 4000여명인 근무자도 단계적으로 감원해 1600여명을 줄일 예정이다.
후이저우 삼성전자는 “간접 부문이 과다하게 초과 편성되고 생산성이 떨어져 경쟁력이 거의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근로자 인건비 상승과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점유율 하락으로 현지 공장 유지 필요성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은 이달 초 근로자 정리해고 소식이 알려지며 9월 공장 폐쇄설이 제기됐다. 다만 후이저우 삼성전자는 공장 폐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후이저우 공장 인력 감원은 희망퇴직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관리직과 생산라인 근로자가 모두 대상이다. 희망퇴직 보상안으로는 일한 연한에 3개월치 월급을 더한 금액을 보상금으로 주는 'N+3' 방안과 근속년수 별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이저우 공장에서 축소한 물량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중국 현지 제조사에서 제품 개발부터 생산, 부품 조달까지 전담하는 형태다.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모델을 ODM으로 돌려 원가경쟁력을 개선하는 전략이다.
2018년 중국 모바일산업ODM백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ODM 업체에 의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키에 등 스마트폰 출하량은 4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