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 "1인승 드론 시제품 연내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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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 <사진=유콘시스템>

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가 연내 1인승 드론 시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사람을 태운 뒤 약 1m 정도 하늘을 떠서 주행하는 바이크형 드론을 구상하고 있다. 회사 소프트웨어(SW) 기술은 어느 정도 확보돼 있고, 하드웨어(HW) 설계를 다듬는 단계다.

그는 “높이가 1m에 불과하지만 지면 저항을 없애면서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당장 양산화가 되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후 정부 투자 등을 이끌어내 본격적인 양산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2001년 드론 기업 유콘시스템을 창업한 이후 20년 가까이 드론 신기술 개발과 국산화에 매진했다.

과거 국내 드론 시장은 수요가 군수용에 머물렀지만, 5세대(5G) 통신, 4차 산업혁명 붐 등으로 드론 사업이 각광받으면서 민수 시장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유콘시스템은 최근 SK텔레콤, 한화시스템 등과 드론 기술 협약을 체결하며 대기업과 협업도 늘리고 있다. 그는 5G 시대는 기존 통신망보다 속도가 20배가량 빨라지면서, 드론 시스템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송 대표는 드론 사업은 '체계 산업'라고 정의하면서 “무인 비행체와 지상 장비 간 정보를 교환하는 무선통신, 지상 장비에서 수집한 정보를 필요한 곳에 넘기는 전송 네트워크 등 총체적 시스템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드론 시스템을 구현하는 유콘시스템과 5G 통신망을 전문적으로 하는 SK텔레콤이 협력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협력과 함께 연내 드론 신제품도 발표한다. 초소형 드론부터 중형기기까지 2~3개 시리즈 제품군을 이르면 7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유콘시스템이 소형 드론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농약 살포용 등에 쓰였던 대형 드론을 주력으로 했는데, 개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드론 수요도 있었다”며 “제품 출시 이후 민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 판로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드론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송재근 대표는 “최근 튀니지에 유콘시스템 드론을 수출할 기회가 있었는데, 농업용 등 사업적으로 드론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했다”며 “최근 수출했던 미국 뿐 아니라 생소했던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정부 국내 드론 육성책이 연구개발(R&D)보다는 '수요 연계'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R&D 과제는 충분하지만, 공공에서 국내 드론 업체 기기 활용도는 지지부진해서 많은 업체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국내 제품 도입을 늘려 우리나라 드론 생태계를 키우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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