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스마트공장에서 생산된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공정을 최적화 하고 불량률을 줄이는 '제조 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출입국 심사시스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안내하는 '복지멤버십'도 도입한다.
정부는 1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플랫폼 경제 추진 성과 및 향후 확산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플랫폼 경제 구현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작년 데이터, AI, 수소, 혁신인재 양성을 '3+1 전략투자 플랫폼'으로 선정해 육성 중이다. 지금까지는 플랫폼 경제 성장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앞으로는 타산업 융복합 등을 바탕으로 '확산'을 병행한다.
융복합 과제 일환으로 '제조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스마트공장에서 생산된 빅데이터를 수집해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업종·지역별 스마트공장을 연결하는 데이터센터를 지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장별 맞춤형 분석을 지원한다. 일례로 납기·불량률·생산량·재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불량 원인 분석, 수요 예측, 생산·공정 최적화 등에 활용한다.
정부는 “데이터를 취합·축적할 플랫폼 '빅데이터 뱅크(가칭)'를 구축하고 기업·대학·연구소 등과 데이터 거래를 활성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법무부는 'AI 기반 출입국 심사시스템'을 도입한다.
동적 환경에서도 출입국자를 식별하는 AI기반 첨단 출입국 심사대를 개발, 인천국제공항에 선제 시범 도입한다. 돌진, 역진입, 2인 이상 진입 등 이상행동을 실시간 탐지·예측하는 기능을 탑재해 출입국 심사 안정성을 강화한다.
보건복지부는 소득·재산 등 데이터를 토대로 출산·실직 등 신상변동이 발생할 때 수급 가능한 복지 서비스를 찾아주는 '복지멤버십(가칭)'을 도입한다. 상황·욕구에 맞춰 수급가능성 높은 사업을 신청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위기가구 발굴시 소득뿐 아니라 가구형태(1인가구 등), 대상(노인·장애인) 등도 고려하도록 공적 데이터 연계를 확대할 것”이라며 “분산된 사회보장·바우처·보육 등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통합 활용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사례를 종합해 오는 8월 '플랫폼 융복합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홍 부총리는 “기존 산업 혁신, 신사업 창출, 삶의 질 제고에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제 융복합 선도사례를 집중 발굴해 8월 중 구체 프로젝트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는 '플랫폼 경제 생태계 고도화' 차원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간 데이터를 통합·연계해 데이터 수요·공급을 연결하는 거래 시스템을 구축한다. 다양한 분야 혁신기반 마련을 위해 연구자 주도 상향식 기초연구를 지속 확대하고, 다부처 공동 기획 연구개발(R&D)을 늘린다.
AI 부문에선 AI 대학원 확대·개편을 검토한다. AI의 윤리적 사고 부재로 인한 역기능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AI 서비스 활용 윤리 가이드라인'과 'AI 윤리준칙'도 마련할 방침이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