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16년 제품의 심미적 가치에 촛점을 둔 '더 세리프(The Serif)'를 출시하면서 라이프스타일 TV 시대를 준비했다. '더 세리프'는 세리프체 'Ⅰ'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훌렉(Ronan&Erwan Bouroullec) 형제가 디자인에 참여하고,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주요 미술관과 협업해 론칭하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7년에는 별도 전용 앱스토어를 통해 세계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구독하거나 구매해 TV를 보지 않을 때 액자와 같이 활용할 수 있는 '더 프레임(The Frame)'을 출시했다. 새로운 아트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또 특별한 카테고리가 아니어도 TV를 보지 않을때 생활정보 또는 이미지를 띄워 실용적·심미적 가치를 높이는 '매직스크린' 기능, 사용자 시청 취향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 적용으로 더 강력해진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을 QLED TV에 도입하면서 일반 TV에도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강조했다.
2019년에는 세로 화면을 기본으로 해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된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더 세로(The Sero)'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제품 출시 과정은 화질과 사운드가 주는 가치를 넘어 TV가 개인 취향을 반영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고 발전시키는 제품으로 진화해 가는 노력을 보여준다.
이제 TV는 단순히 텔레비전(Television)이 아니라 테이스트비전(Taste Vision) 시대로 가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최근 가로수길에서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TV 팝업스토어 '새로보다'에서 이 같은 감성과 철학을 엿볼수 있다.
이곳에는 각기 다른 콘셉트를 가진 3종류 제품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 제품들은 주거 공간에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자 하는 밀레니엄 세대 특성을 고려했다. 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제품 철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밀레니엄 세대 취향 저격…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 된 '더 세로'
삼성전자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데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 특성을 심층 분석해 기존 TV와는 달리 세로 방향 스크린을 기본으로 하는 신개념 TV '더 세로'를 선보였다.
이는 대부분의 모바일 콘텐츠들이 세로 형태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의 간편한 미러링(Mirroring) 기능 실행만으로 모바일 기기 화면과 세로형 스크린을 동기화한다. SNS, 쇼핑, 게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더 세로'는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린을 지원해 꽉 찬 화면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SNS나 쇼핑 사이트 이미지 또는 영상 콘텐츠를 하단 댓글과 함께 보는 경우에도 편리하다.
또 콘텐츠가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전환되면 TV 화면도 가로로 회전시켜 기존 TV와 같이 시청할 수 있으며, QLED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질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더 세로'는 스크린 활용성뿐만 아니라 사운드 측면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4.1채널, 60와트의 고사양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음악뿐 아니라 삼성뮤직 등 다양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연동해서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을 1주일간 미리 써 본 래퍼 빈지노는 “신선한 디자인, 사운드 출력, 선명한 화질 등이 좋았다”면서 “특히 세로 모드에서 가로 모드로 스크린이 전환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더 세리프'
'더 세리프'는 2016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참여해 탄생한 제품으로 심미적 가치에 중점을 둔 TV 제품이다. 독창적 디자인으로 유명하며 2019년형 신모델에는 QLED 디스플레이까지 적용해 초고화질을 구현했다.
또 기존에 QLED TV에만 탑재해 온 '매직스크린' 기능을 이 제품 콘셉트에 맞게 일명 '부훌렉 팔레트'로 재탄생시켜 TV를 보지 않을 때 스크린에 날씨, 시간, 이미지 등을 띄워 실내 인테리어를 한층 감각적으로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는 TV 대형화 추세에 맞춰 '더 세리프' 라인업을 기존 32·40형에서 43·49·55형으로 확대했다.
에르완 부훌렉은 “'더 세리프'가 기존 TV와 다른 점은 감성”이라면서 “어두운 색과 전형적인 사각 형태의 딱딱한 디자인을 탈피한 감성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형 더 세리프는 화면 크기가 55형까지 커지고 QLED도 적용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공간에 맞게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했다”면서 “탈부착이 가능한 4개 받침대를 달아 어디에나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제품 디자이너로서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 세대가 어떻게 세상을 경험하고 주변 환경을 꾸미는지에 초점을 맞춰 TV 역할을 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자이너 김충재씨는 '더 세리프와 1인 가구'를 주제로 팝업스토어 2층 공간을 여러가지 콘셉트로 꾸몄는데, “'더 세리프'는 세리프체에서 느껴지는 클래식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클랙식함을 전자제품에 잘 녹여낸 사례”라고 설명했다.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꿔주는 '더 프레임'
'더 프레임'은 '아트모드' 기능을 통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마치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TV다. 이 제품은 액자형 디자인, 주변 조도에 따라 색감을 조정해 주고 캔버스 질감을 살려주는 기능 등을 통해 예술 작품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 준다.
'아트스토어'라는 작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영국 테이트, 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 혹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1000점 이상의 다양한 작품을 집안에서 TV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2019년형 '더 프레임'은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보다 생생한 고화질을 구현하며, TV와 연결되는 모든 선을 투명한 하나의 케이블로 통합한 '매직케이블'까지 적용해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TV를 배치 할 수 있다.
'더 프레임' 역시 대형화 트렌드에 맞게 43·49·55·65형까지 폭넓게 출시했다.
경매사 겸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서씨는 “'더 프레임'을 처음 접했을 때 해외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던 작품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면서 “QLED 화질로 작품 색채를 더욱 빛나게 해줘 이 TV가 애장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