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은 평양과학기술대(총장 전유택)와 22일 제2공학관에서 'UNIST-평양과기대 유전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 개교 10주년을 맞은 두 대학은 이를 기념해 심포지엄을 공동 기획했다. 지난해 11월 두 대학이 남북 학술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처음 연 공식행사다. 송철호 울산시장, 김창현 울산시 남북교류협력추진단장, 전유택 평양과기대 총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두 대학은 다양한 분야 학술교류 방안을 논의했는데, 유전체 관련 연구를 첫 학술교류 분야로 정했다. 북한 실정에 맞는 종자 개량으로 식량난을 해결하는 것이 교류 목표다.
박종화·조승우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 교수, 박영훈 부산대 교수, 강우식 국립종자원 박사, 김필주 평양과기대 학장이 연사로 나서 강연했다.
토론에서는 식물자원 개량기술 개발과 북한 식량난 해결 전략 논의가 이어졌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남북 대학 간 학술교류가 열린 것을 축하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향후 남북 대학 간 학술교류와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놈 등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시의 노력이 남북 교류 사업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울산 남북교류협력추진단이 힘을 보탤 것”이라며 “울산 1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확장해 남북 게놈기술원까지 발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무영 총장은 “게놈은 UNIST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는 핵심 연구 분야로, 평양과기대와 깊이 있는 연구 교류를 통해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연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에 관한 논의가 지속해서 이루어진다면 올가을에는 평양에서 2회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