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최초 6400만 화소 스마트폰 하반기 출시…중급형 '갤럭시A'에 먼저 탑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64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올 하반기에 출시한다. 삼성이 초소형·고화질 이미지 센서와 세트 경쟁력을 융합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A70S'에 64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에서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기능을 한다.

갤럭시A70S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개발한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이 탑재된다. 0.8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초소형 픽셀로 구성된 센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이달 초 설명회를 열고 이 센서를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무선사업부가 첫 고객이 된 셈이다.

Photo Image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

6400만 화소는 지금까지 공개된 모바일용 이미지 센서 가운데 화소가 가장 높은 제품이다. 기존에는 4800만 화소가 최대치였다. 화소가 높을수록 선명하면서 세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4800만 화소 센서는 지난해 소니가 가장 먼저 내놨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 분야 세계 1위다. 그러나 6400만 화소는 삼성이 소니를 앞질렀다. 현재 2위인 삼성은 이미지 센서 시장 1위 등극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에는 6400만 화소 센서가 탑재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급형 스마트폰에 신기술을 먼저 탑재하는 전략을 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은 지난해 “과거에는 갤럭시S나 노트 등 주력 상품에 신기술을 먼저 적용한 다음 중저가 제품에 기술을 선보였지만 올해부터는 중저가 휴대폰부터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회사가 저렴한 가격으로 고급 사양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6400만 화소를 갤럭시A 모델에 적용하는 것도 같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갤럭시A70S를 시작으로 6400만 화소 센서 적용 대상 및 공급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화소 발전과 함께 망원, 광각, 입체 센싱까지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

권진현 삼성전자 센서마케팅팀장은 “듀얼 카메라가 출시된 후 채택률이 20%를 넘기는 데 34개월이 걸린 반면에 트리플 카메라는 18개월밖에 안 걸렸다”면서 “2020년에는 저가폰까지 후면 카메라 2개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