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트렌드'…금융社,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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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및 인슈어테크, 빅테크 등 비금융 회사가 새로운 기술을 담은 혁신 서비스로 기존 금융사를 위협하면서 국내 금융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오랜 금융 서비스 노하우에 고객 기반 IT를 융합해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전담 조직 설치, 전문 인력 확보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나선 것이다.

이미 국내 대형 금융사 중 절반이 넘는 회사가 디지털 전담 조직을 설치했으며, 전문 인력도 발 빠르게 충원하고 있다. 올해도 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대거 투입될 예정으로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 추진 현황'에 따르면 국내 108개 금융회사 중 은행, 카드사, 대형 보험·증권사 71개(65.7%)가 디지털 전환을 진행 중이다.

먼저 디지털 전담 조직을 설치한 회사도 63개사(58.3%)로 절반을 넘었다. 이들 회사는 평균 56.4명 인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 중 36개사(33.3%)가 디지털 전담조직 책임자를 임원(미등기 임원 포함)으로 지정했다. 특히 상위 4개 시중은행은 평균 인력 수만 194.5명으로 2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조직을 꾸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가 디지털 전환에 나선 것은 핀테크 혁신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금융거래가 확산하면서 전통 금융채널 역할이 점차 위협 받고 있어서다. 일례로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 쇼핑 활성화로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은행이 독점적으로 처리하던 업무가 약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핀테크 총거래 금액은 2020년 1조57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간 디지털 페이먼트는 1조989억달러, 개인금융은 3832억달러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신규 IT 취약점을 이용한 사이버 위협 확대 및 디지털 채널 다양화 및 거래 증가에 따른 소비자 피해 증가와 신규 시스템 도입에 따른 전산장애 증가, 전문인력 확보 곤란 및 클라우드 등 외주업체 이용 증가에 관리 리스크 증가도 디지털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금융사는 올해도 디지털 전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108개사 중 71개사(65.7%)가 올해 총 164건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산도 총 5845억원(회사당 평균 82억원)을 배정했다. 예산은 AI서비스 도입·확대,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등 내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고도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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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은행 17개사, 카드 8개사, 보험 25개사, 증권 14개사 등이 디지털 전문인력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전문인력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정기영 금감원 IT·핀테크전략국 부국장은 “금융회사의 책임있는 혁신 지원·유도를 위해서 정보보호 자율평가 제도 시행, 정보보호최고책임자 및 정보보호위원회 운영 적정성을 점검해 IT자율보안 거버넌스 확립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혁신금융서비스 예비 심사, 비조치의견서 등으로 금융회사 디지털 전환 및 관련 법률리스크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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