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 시노펙이 2013년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 소재 정유설비를 인수해 중국 내 대표 정유·화학기업으로 우뚝 선다.
SK종합화학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우한 Refinery)를 인수하기로 하고 그에 필요한 인수자금 출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한분공사 총 인수가액은 토지자산 포함 128억4000만위안(약 2조2069억원)이다. 인수를 위해 SK종합화학은 11억위안(약 1898억원)를 현금 출자하고, 합작사인 시노펙은 우한분공사 자산 20억5000만위안(약 3526억원)를 현물 출자한다. 중한석화에 대한 SK종합화학과 시노펙 양사 지분 비율은 기존과 같이 35:65로 유지된다. 양사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자산 인수 작업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는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정유와 화학을 결합시키는 연화일체(鍊化一體)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중한석화뿐만 아니라 SK종합화학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합작사인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중국 석유화학공장에 이어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는 것 역시 SK종합화학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 중 최초다.
우한시 칭샨구에 위치한 시노펙 우한분공사는 1977년 최초 가동한 지역 내 대표 정유공장으로 일 17만 배럴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35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을 달성한 알짜 회사로 최근 두 차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대부분 설비를 교체했다. 2020년까지 고도화 공정인 FCC 증설과 설비 현대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SK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설비능력 확대가 2020년 완료되면 연 11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춰 중국 내 2위 납사 크래커로 도약하게 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2006년 후베이성 당서기와 시노펙 최고경영자(CEO) 등 사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중한석화 설립 과정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올해 3월에도 보아오에서 시노펙 경영진을 직접 만나 중한석화 성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지를 밝혔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을 필두로 SK와 시노펙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며 “우한분공사 인수합병은 연화일체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에 기반해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마켓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협력 확대를 통한 추가 성장 기회 역시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