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단계에서 벗어나 5G를 활용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기업의 고민이 묻어나는 걸 느꼈습니다.”
'월드IT쇼(WIS) 2019' 주관사 중 하나인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양환정 부회장은 올해 트렌드를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기술적으로 5G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는 게 화두였다면 올해는 5G를 어떤 비즈니스 모델(BM)에 접목할지, 어느 분야에서 가능성이 큰 지 고민이 깊어졌다는 설명이다.
양 부회장은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 아직 5G 세상이 열렸다고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서비스 제공 기업에 있어 5G는 이미 현실이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는 게 WIS2019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3차원(3D) 홀로그램을 앞세워 소규모 전시회나 교육 시장부터 사업을 개척해나가는 쓰리디뱅크를 인상 깊게 봤다고 소개했다.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홀로그램 해상도와 기술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WIS 전시회 규모가 다소 줄어든 점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발전하고 수준이 높다진 점이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전시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양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하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국내보다는 해외 전시회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 많다”면서 “WIS도 시장 흐름에 따라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우리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5G 서비스 성숙도가 높아지는 만큼 전시장과 인근 호텔에 5G 서비스 체험 공간을 늘려 'WIS에 가면 진화한 5G를 체험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WIS를 글로벌 5G 경연장'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회장은 “행사 이후 참가기업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해 참가 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우수 기업과 국내 우수기술 보유 기업의 효과적 매칭 방법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