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대표 배지수·박한수)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신약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면역항암제, 난임치료제 등 의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까지 개발해 장내 미생물을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2015년에 설립된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미생물 유전자정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 업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7년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서 5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코리아오메가 등 4개 투자처로부터 총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폐암을 우선으로 다양한 암종에 치료 효과가 있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 치료 요법으로 사용되는 '안티-PD-(L)1'이라는 항암제와 함께 사용할 때 치료 효과가 높은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활용한다.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여해 면역기관, 혈액 등 생체 면역 활성도를 향상시켜서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이르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심사 후 12월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면역항암제를 넘어 질병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소비자 제품까지 확장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면역관문 억제제 개발은 올해 항체를 도출하고 전임상 시험에 들어간다. 불임·난임 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한다.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자궁내막 수용성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회사는 자궁 내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이 착상 실패나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마이크로바이옴 구성비 변화로 난임 치료 시술 시 배아 이식이나 임신을 돕는 치료제의 전임상 연구를 하고 있다.
아토피 개선 화장품은 올 상반기에 임상 연구를 마치고 하반기 상업화에 착수, 내년 초에 첫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드름 개선 화장품 역시 하반기 임상연구에 들어간다. 배지수 대표는 “좋은 후보물질이라 해도 약으로 나오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한다”면서 “올 하반기에 FDA에다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해서 신약을 개발하고, 연말에 코스닥 상장까지 추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 개요>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