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개월 연속 ICT수출 역신장,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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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이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2관에서 열렸다. 제52회 과학의 날(21일)과 제64회 정보통신의 날(22일)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민원기 제2차관,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주요 인사와 수상자 가족을 포함한 800여명이 참석했다. 유공자 121명에게는 훈·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됐다. 정부는 “과학〃정보통신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진작하고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실현, 과학과 정보통신기술 기반 포용사회 구현 의지를 다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행사를 주도하지만 대한민국 경제 발전 주역인 과학과 정보통신인을 격려하고 사기를 높이자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행사는 화려하게 끝났지만 막상 현실을 돌아보면 마냥 박수를 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날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실적이 발표됐다. 3월 실적이 15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 줄었다.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3대 주력 품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1.7%로 성장세가 돌아선 후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이 커져 올해 2월에는 19%까지 역신장했다. 지난달 다소 만회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마이너스 신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학과 ICT는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경제 성장 주역이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 입장에서는 인재 주도의 첨단 기술을 확보, 경제 대국으로 떠올랐다. 경기 침체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3만달러 달성, 세계 첫 5세대(5G) 통신 상용화,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등 세계가 인정하는 성과를 이룬 것은 산업계의 끊임없는 도전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주춤한 ICT 상황을 세계적인 흐름과 경제 불황만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과학과 ICT는 혁신의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특단의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시장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수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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