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가입자, 하반기부터 동물병원 진료비도 '원스톱' 정산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을 치료한 뒤 보험금 청구부터 정산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해진다. 보험개발원이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개발 중인 자료청구시스템에 이어 자동정산시스템까지 구축한다. 펫보험 활성화에 긍정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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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하반기 목표로 펫보험 자동정산시스템을 구축한다. 5월 시험 오픈 예정인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청구시스템(POS)'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들 시스템이 구축되면 펫보험에 가입한 반려동물 보호자는 진료가 끝나고 보험금 청구와 정산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자동청구에 이어 자동정산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며 “청구에서 정산까지 한 번에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보험 가입자 편의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중청구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펫보험은 실손보험처럼 여러 곳에 가입할 경우 보상한도에 비례해 회사별로 보험금을 나눠준다. 그러나 그동안은 보험금 중복 청구를 가려내기 힘들었다.

보험개발원은 사람의 지문 역할을 하는 반려동물의 비문(코의 무늬)을 활용해 개체를 식별하는 방안을 자동정산시스템에 도입한다.

이 관계자는 “이중청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정산시스템에 비문을 식별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하고, 해당 기술을 가진 업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단 자동청구를 함께 개발 중인 5곳 보험사에 대해서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향후 보험사와 보장범위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험개발원은 펫보험을 판매 중인 5개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과 동물병원-보험사간 보험금 청구를 중개하는 시스템인 POS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5월 시범 론칭 예정이며, 최근 동물병원 차트를 제공하는 PMV사와 제휴했다. 동물병원 차트는 수의사가 진료를 보고 진료항목이나 수가를 기재하는 것으로, 실손보험 전자차트와 같은 개념이다.

업계는 펫보험 자동청구·정산시스템이 완료되면 보험 활성화에 긍정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 펫보험은 다수 회사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가입자가 많지 않고 보험 청구 및 정산이 복잡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산업 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산업규모도 급증하고 있어 향후 보험시장에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2023년 4조6000억원, 2027년 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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