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민원 해결하는 시스템 구축할 것"…금융당국, 빅데이터 활용 상시 감독 시스템 마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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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시 금융 소비자 보호 감독 시스템을 마련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법을 도입해 민원 등이 접수되면 스스로 판단·개선안 도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서울 정부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금감원, 6개 금융협회, 각 연구원 및 소비자 태스크포스(TF)가 참석한 가운데 '금융소비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융소비자 보호 종합방안'을 마련했다.

종합방안 골자는 금융에 대한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친화적·맞춤형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소비자 보호 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민원 등 방대한 금융소비자 관련 데이터가 매년 수십 만건씩 접수되고 있지만, 이를 금융감독에 활용하는 사례는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융소비자를 보다 두텁게 보호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 방식을 개편한다”며 “빅데이터 분석 기반을 마련해 선제적 감독 및 소비자 피해 경보에 적극 활용하고 민원 응대 질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금융감독 관련 빅데이터를 확충하고 데이터 추출 및 분석 기법 고도화를 단계적 추진한다. 세부방안으로는 음성형태 민원을 텍스트화하고 금융민원외 협회 상품 판매 데이터, 금융 뉴스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를 통합해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축적된 데이터는 머신러닝 기법이 적용된 분석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분석하고 소비자 피해 증가 영역을 예측한 뒤 실제 피해 현황과 비교하는 결과물을 도출하는 등 예측 체계를 구축한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소비자피해 유발 가능성이 높은 업권과 금융기관에 대해선 선제적 감독을 강화한다. 권익위원회에 접수된 정보를 활용해 소비자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민원예보'를 발령해 확산도 방지한다. 소비자가 금융당국에 민원제기나 상담을 할 때도 충실한 답변과 신속한 정보제공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 소비자에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소비자 종합정보포털 '파인(FINE)'도 개편한다. 금융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고 원하는 정보가 있어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금융위는 금융상품 거래단계별 핵심정보 제공 메뉴를 신설하고 소비자 참여형 인터페이스를 개선한다.

이외에도 금융위는 인터넷·모바일에서 소비자가 상품내용을 숙지하도록 홈페이지 등 시스템 개선을 주문하는 것은 물론 금융회사의 불합리한 개인정보 수집·관행 등 소비자 관련 사항들도 개선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클라우드 슈밥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인용하면서 “앞으로 소비자 보호에 충실한 금융회사와 그렇지 못한 금융회사 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생존 차원에서 소비자 보호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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