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친환경 분산형 전원인 열병합발전에 대한 합리적 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고영균 열병합발전협회 회장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와 관련, 업계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열병합발전이 친환경 에너지 대표주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 회장은 '열병합발전 온실가스 감축 의무 할당량 개선'을 협회 주요 과제로 손꼽았다. 앞서 환경부는 열병합발전 온실가스 배출권 조정계수를 0.83으로 발표, 산업계 평균(0.94)보다 10% 이상 감축하도록 조정했다. 이는 열병합발전이 산업계 평균보다 온실가스 800만톤(t) 이상을 추가 감축해야하는 것으로, 거래액으로 환산하면 2000억원에 달한다.
고 회장은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이 온실가스 감축시설이라는 근거는 집단에너지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 할당 과정에서 업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할당결정심의위원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협의·개선토록 결정했기 때문에, 정부가 조속히 개선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열병합발전이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한다는 기존 인식을 전환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는 질소산화물이 공기 중 산소와 반응·발생하는데 열병합발전소는 굴뚝자동측정기기(TMS)가 실시간 체크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배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 회장은 열병합발전 효율성을 적극 알려, 긍정 인식을 고취시키고 친환경 분산전원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열병합발전은 공급주도형 대형 발전사업 부작용을 줄이는 분산형 전원으로,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데도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고 회장은 “열병합발전은 배열을 회수해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만 생산하는 발전설비보다 효율이 갑절 이상 높다”면서 “산업단지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근거리에서 전기를 공급, 송전선로 문제 등 사회적 갈등 요소를 제거하는 데도 긍정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세계적 추세에 걸맞은 열병합발전 방향 및 정책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우리나라는 각종 환경규제로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사업이 오랜 기간 정체돼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고 회장은 “주요 유럽국가와 미국은 에너지 이용 효율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인정해 열병합발전에 보조금 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고, 재생에너지와 비슷한 수준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열병합발전에 대한 지원책이 거의 없기 때문에 효율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업계가 중지를 모아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