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진출 시점을 올해 11월로 확정했다.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넷플릭스 반값' 요금제를 내놓는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까지 합류하면서 글로벌 OTT 공룡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를 11월 12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월 이용료는 6.99달러로, 1년 이용료는 약 17.7% 할인된 69달러로 책정했다. 내달 16달러로 인상되는 넷플릭스 프리미엄(UHD·4인) 요금제와 비교하면 반값 이하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계획”이라며 “다른 회사가 경쟁할 수 없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즈니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2020년 진출한다. 2024년 말까지 6000만~9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3분의 1을 미국 내에서, 나머지는 해외 시장에서 유치할 계획이다.
자체 보유한 지적재산권(IP) 기반 콘텐츠에 오리지널 콘텐츠도 더한다. 디즈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2020년 10억달러를 투자하고 2024년까지 20억달러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즈니는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빼면서 연간 1억5000만달러(약 1710억원) 라이센싱 비용을 잃게 된다”며 “2024년 디즈니 플러스가 수익을 낼 것으로 디즈니는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유료방송이 느끼는 글로벌 OTT 위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까지 저렴해 위협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
옥수수-푹 합병 등 국내에서도 규모 경제 실현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투자자 유치, 콘텐츠 확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