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대희 KISDI 원장 "5G, 지금 기술 한계로 판단해선 가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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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너무 현재 기술 한계에 익숙해진 것 아닐까요?”

김대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를 둘러싸고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무용론'에 대해 '미래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현재 이동통신과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 있는 데, 이는 현재 기술 한계에 익숙해진 결과”라고 진단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 지금의 이동통신으로는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더블폰이 등장하면 초고화질(UHD) 영상이 필요하고 가상현실(VR)이 등장하면 더 빠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촌각을 다투는 자율주행자동차나 대용량 트래픽을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제조설비 제어도 5G 네트워크가 필요한 좋은 예다.

김 원장은 “5G는 단순히 B2C 중심 통신서비스를 넘어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미래 융합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수”라면서 “생활편의는 물론이고 새로운 기업과 산업이 탄생해 우리 경제 도약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5G 융합이 '게임의 규칙'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 그는 우리가 5G 상용화를 선점한 덕분에 국가 차원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봤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기 때문에 5G와 융합하는 다양한 혁신을 먼저 탐색하고 다른 국가보다 앞서나갈 기회를 확보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G 상용화에서는 앞섰지만 앞으로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5G 융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태계 차원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존 칸막이를 해체하고 통합 대응이 중요하지만 부처 간 소통과 협력이 쉬운 작업은 아니다. 융합 활성화에 필수인 '규제완화'도 장기과제다. 이 때문에 장기 전망을 가지고 5G 융합을 관장할 체계적 로드맵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이런 점에서 정부가 5G 플러스 전략을 발표해 이종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도록 한 것은 시의 적절하다”면서 “기업도 대·중소기업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5G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공동 성장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7년 취임 후 3년차를 맞이한 김 원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 요소인 5G를 통한 산업활성화와 소비자 후생 증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5G 융합이 시대 화두인 만큼 정보통신을 넘어 전 산업 분야로 시각을 넓혀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규제개선 등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타 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서 소외되는 국민이 발생하지 않는 방안도 연구하겠다”면서 “균형 잡힌 5G 4차 산업혁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연구원의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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