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테프론' 명성, 시노펙스 '프론텍스' 지우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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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스가 외산이 독점해온 불소수지 시장에서 독자 브랜드 `프로펙스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박병주 시높시스 본부장(앞준 가운데)이 생산라인 증설 기념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품소재 전문기업 시노펙스가 글로벌 불소수지(PTFE·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 시장 선두기업 듀폰에 도전장을 냈다. 회사는 듀폰의 불소수지 대표 브랜드 '테프론' 대항마로 '프론펙스'를 내세웠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불소수지는 절연성·불활성·무독성·내부식성 뿐만 아니라 마찰에도 강한 소재 특성으로 인해 아웃도어 의류에서부터 항공우주·전기자동차·인공혈관 등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시노펙스(대표 손경익·이진희)는 최근 충남 천안에 불소수지 멤브레인 생산 설비를 증설하면서 불소수지 멤브레인 제품 브랜드를 '프론펙스'로 확정, 이달부터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노펙스는 그동안 불소수지를 원재료 형태로 국내·외 기업에 소량 공급했지만 듀폰 '테프론'처럼 독자 브랜드를 앞세워 대량 양산에 첫발을 내딛었다. 외산 의존도가 심한 불소수지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불소수지 멤브레인 제조 기술·생산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고효율 에어필터용 멤브레인 분야에서 '프론펙스'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밀 산업 현장클린룸용 ULPA필터, 공기청정기용 HEPA필터·BAG필터 그리고 보건용 마스크에도 활용, 액체류 뿐만 아니라 기체 여과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프론펙스'는 화학약품에도 내성이 강하고 260°C 고온에서도 변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에어·액체용 필터, 반도체 공정용 필터, 바이오·제약용 필터, 자동차, 핸드폰 등 전자기기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회사는 또 의약품 공정에서 사용하는 제균·가스 여과 필터에도 '프론펙스'를 적용하는 등 바이오 제약 소재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시노펙스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수처리 분야에서 모듈화한 시스템 공급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만이 독점해 온 나노급 불소수지 멤브레인도 개발해 반도체공정용 필터도 공급할 계획이다.

박병주 시노펙스 멤브레인·필터사업 본부장은 “반도체 공정뿐만 아니라 연료전지·바이오산업·기체분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주인 외산 멤브레인 필터를 수입 대체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현재 다양한 산업과 실생활 현장에서 요구하는 불소수지 멤브레인 필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