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바우처]데이터경제 활성화,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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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콘텐츠 전문기업이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세청·세무전문가 데이터를 바우처로 구입, 세무진단 AI 서비스를 구현했다. 기업에 꼭 필요한 세금과 세무 관련 질의를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콘텐츠·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펄스나인')

#바우처로 서울 법인택시 출·도착지 데이터를 구매했다. 이 정보로 택시회사는 효율적 배차관리로 수익을 내고 운전자는 공차율을 줄여 자원 낭비를 막으며 승객은 목적지로 원할히 이동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교통정보시스템 개발 중소기업 '포맥스네트워크')

#사이버상 범죄가 시작되는 '다크웹'과 가짜뉴스를 판별하기 위한 인공지능(AI) 학습이 필요했다. 데이터 바우처 로 토픽 동의어 DB를 구매·활용, 감성분석, 연관어 분석, 문서 분류 수준을 키우는 등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 '아이와즈')

지난해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활용사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은 지난해 총 2억원 예산 사업을 올해 300배 늘려 6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에 돌입했다.

진흥원은 이달 19일까지 1차 모집, 5~6월 한 달간 2차 모집으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선정한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기업에서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진흥원은 올해 바우처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데이터 유통과 거래 생태계 조성을 시작한다.

◇기업당 바우처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

진흥원은 1~2차에 걸쳐 이달과 6월 수요기업을 선발한다. 1차 수요기업 공모에서는 데이터 기반으로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660개 기업(구매 500건, 일반가공 100건, AI가공 60건)을 지원한다. 기업당 데이터 구매비용은 최대 1800만원, 데이터 가공비용은 일반가공 4500만원, AI 가공 7000만원까지 제공한다.

선발된 구매 기업은 최대 1800만원, 판매·가공 등 공급기업은 최대 7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구매 바우처는 기업당 최대 1800만원 한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 지원 75%와 희망기업 자부담 25% 매칭으로 지원된다. 한도액은 데이터 구매경험이 있는 기업 표본조사로 산출한 금액이다.

현재 데이터 판매 기업으로 등록한 기업 기준 미세먼지 관측 전국광역별 데이터 1년 이용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다. 전국 2000여 관측소에서 집계한 미세먼지 실황 데이터를 제공받기 위해 시군구별 데이터는 월 300만원, 광역별 데이터는 월 150만원 필요하다. 데이터 구매 바우처를 지원받으면 전국광역별 데이터를 1년간 지속 이용할 수 있다.

바우처를 사용해 새롭게 창출한 부가가치는 재가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등 중소기업 스스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드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공급기업은 가공 바우처와 데이터를 판매·가공하는 데이터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데이터 거래시장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

이정현 데이터산업진흥원 데이터 바우처 추진단장은 “수요기업은 가용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데이터 거래와 유통이 활발해질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데이터기업 연 1조7000억원 벌어

해외는 이미 데이터 가공과 분석 산업이 활발하다. 대량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기업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도 급격히 성장한다.

세계적으로 데이터 거래와 유통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민간 스스로 데이터 거래 유통 시장을 주도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미국은 국내 대비 개인정보 활용이 쉬워 민간기업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됐다.

코어로직은 부동산 거래 공공DB와 재무담보 민간DB를 가공·분석해 부동산 관련 맞춤형 서비스를 판매한다. 연간 15억달러(1조7000억원) 매출을 기록한다. 엑시엄은 데이터 가공으로 금융·유통회사 등에 적합한 광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 8억달러(9000억원) 매출을 올린다.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정부가 데이터 거래·유통시장을 주도한다. 데이터 유통 플랫폼(GBDEX) 운영으로 공공·민간 데이터 중개와 거래는 물론 데이터 가공과 가치평가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은 2030년까지 사물인터넷(IoT) 데이터거래소를 설립한다. IoT로 수집한 데이터를 매매하는 유통시장을 개설한다. 히타치, NTT 등 일본 주요 대기업 100개사가 참여한다.

진흥원 조사 결과 국내기업은 데이터를 자유롭게 거래·유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원하는 데이터 상품을 찾더라도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데이터 구매·가공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관련기업 규모는 1만개사로 조사됐다. 기업공개를 원하지 않거나 최근 업계 내 데이터 기반 창업 증가세를 고려하면 데이터 수요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 전문기업 수는 대기업을 제외하면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 기업이나 일부 특화기업 등 국내 70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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