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V평가 OLED 천하 ··· 컨슈머리포트 상위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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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형 LG 올레드 TV AI 씽큐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TV 평가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제품 신뢰성과 고객 만족도를 반영하면서 OLED 천하가 됐다. 하이센스와 비지오 TV는 잦은 고장으로 신뢰성이 낮아 추천 제품에서 제외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TV 평가 순위에서 1위부터 12위까지 상위권을 OLED TV가 차지했다.

12개 제품 중 LG전자가 7개, 소니가 5개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기존에도 OLED 제품을 높게 평가했다. 기존에는 화질과 사운드 등 성능 중심으로 평가했다.

이번에 새로 발표한 평가 순위는 기존 평가에 신뢰성과 고객 만족도를 추가했다. 그 결과 OLED TV 평가 점수는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됐다. 이로 인해 상위권을 OLED가 독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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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센스가 지난해 호주에 출시한 TV (컨슈머리포트 설문과는 관계가 없음)

컨슈머리포트는 신뢰성을 평가기준에 추가하면서 기존 추천 제품인 하이센스와 비지오 TV를 추천 목록에서 제외한다는 발표도 했다. 소비자 추적조사 결과 5대 중 1대 꼴로 5년 안에 고장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는 2010년 이후 TV를 구매한 회원 9만7554명을 대상으로 제품 신뢰도와 소비자 만족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구매 후 5년을 대상으로 설문을 분석한 결과 하이센스와 비지오 TV 중 20%가 5년 안에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소니가 같은 기간 고장 발생 가능성이 11%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그동안 TV 추천제품 목록에 올라있던 하이센스 제품 2종, 비지오 제품 7종을 추천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하이센스와 비지오 외에도 엘레멘트(Element), RCA,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가 제조한 TV도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기존에도 추천 제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스마트 TV 기능 사용 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는 스마트 TV 기능이 복잡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TV 실사용자를 대상으로 신뢰성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하이센스의 경우 글로벌 톱5에 드는 TV 제조사임에도 신뢰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TV 평가는 대부분 제품 출시 단계에서 화질과 성능 등을 평가했다. 장기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등은 평가하기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TV 신뢰성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입증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이번 조사가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인 사용자가 TV를 사용했을 때 경험과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컨슈머리포트는 스틱형 진공청소기를 대상으로 한 신뢰성 조사를 실시하고, '다이슨 청소기'를 신뢰성 부족을 이유로 추천 목록에서 제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함께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프리미엄 TV 브랜드들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 만족도에서는 LG, 삼성, 소니 3개 브랜드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TCL은 그 아래 수준이었다”면서 “비지오는 중간 등급을, 하이센스는 (그보다 낮은) 적정 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브랜드는 대부분 '부족(poor)' 등급을 받았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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