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3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수입차 업계는 서울모터쇼에서 시장을 이끌 대어급 주력 신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2019 서울모터쇼에는 15개 수입차 브랜드가 참가해 50여종의 신차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세대 변경을 거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관람객 이목을 사로잡았다.
◇왕좌 수성 '벤츠', 부활 선언한 'BMW'
수입차 왕좌 수성에 나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첫 순서로 콘퍼런스를 열고 모터쇼 시작을 알렸다. 벤츠는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를 주제로 신차 11종을 전시했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 EQ 실버 애로우', EQ 브랜드 최초 전기차 'EQC'를 전면에 배치해 미래 방향성을 보여줬다.
올해 성장을 견인할 신차도 대거 출품했다.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 확대를 위한 'A클래스 세단'은 양산차 중 가장 낮은 공기 저항 계수를 실현했고, 인공지능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탑재했다. 4도어 쿠페 'CLA', 프리미엄 SUV 'GLE', 오프로더 'G클래스' 신형 모델도 공개했다.
BMW 대대적인 반격도 시작됐다. 모터쇼를 기점으로 재기를 노리는 BMW는 10종에 달하는 신차를 쏟아내며 공식 마케팅 활동을 재개했다. BMW그룹코리아는 BMW 16종, MINI 8종, 모토라드(모터사이클) 5종 등 모두 29종의 차량을 출품했다. 콘퍼런스에 BMW그룹 2인자 피터 노타 BMW 브랜드 총괄이 참석해 “한국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MW 부스에서 가장 주목되는 신차는 'X7' '3시리즈'였다. 국내에 처음 공개한 X7은 BMW 새 플래그십 SUV로 웅장한 차체와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BMW 대표 스포츠 세단 3시리즈는 7세대로 진화하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다.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상위권 도약 박차
수입차 상위권을 노리는 일본·유럽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바탕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수입차 3인자에 오른 토요타·렉서스는 SUV를 전면에 배치하고 촘촘한 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도심형 SUV 'RAV4' 5세대 모델을 소개했다. 아울러 연내 '프리우스 MC'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 '수프라' 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렉서스도 콤팩트 SUV 'UX'를 출시하며 'UX-NX-RX'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 강화 계획을 밝혔다. 차세대 GA-C 플랫폼을 적용한 UX는 효율성을 강조한 직렬 4기통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 사장은 토요타 새 브랜드 슬로건 '엔조이 유어 스타일(Enjoy Your Style)'을 공개하고 “다양한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고객에게 더 즐거운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재규어·랜드로버·포르쉐·마세라티 등 수입차 시장 신흥 강자들도 완성차 브랜드들과 대등한 규모의 부스를 꾸리고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재규어 XE' 등을 공개하고 'I-PACE'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8세대로 진화한 '911', 마세라티는 슈퍼 SUV '르반떼 트로페오' 등 1억원대 이상 초고가 수입차를 출품했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중위권 브랜드도 열띤 신차 홍보에 나섰다. 푸조·시트로엥·DS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올해 10종의 신차 출시와 함께 인프라 확충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SUV 라인업 핵심 모델 'C5 에어크로스 SUV' 'C3 에어크로스 SUV' 'DS 3 크로스백' 등 신형 SUV 3종을 공개했다.
닛산은 6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알티마'를 공개했다. 최신 가변 압축비 기술을 적용한 VC-터보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혼다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을 탑재한 스포츠 세단 '시빅 스포츠'를 출시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