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보험사들의 분석·연구기관인 보험연구원에 이어 보험개발원도 신임 원장 후보자 공모에 들어간다. 다만 보험개발원의 경우 그간 대부분 관료 출신이 선임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정치인이나 관료 등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 원장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는 27일 공고를 내고 차기 원장 추천 공모를 시작한다. 전임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신한생명 신임 대표로 취임하면서 공석을 채우기 위함이다.
보험개발원장 추천 공모는 27일부터 4월 4일까지 7영업일 동안 진행된다. 다만 후보자가 없을 경우 재모집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공모 후 비상임이사 8명으로 구성된 원추위가 추천 후보를 압축해 인터뷰를 진행한다. 최종후보가 압축되면 임시총회를 거쳐 신임 원장 선임을 확정하게 된다. 개발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보험개발원은 차기 원장 선임이 4월 말이나 5월 초가 될 수 있도록 공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간 보험개발원의 경우 대부분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실제 역대 보험개발원장 11명 중 단 1명만이 민간 경영인 출신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금융당국 출신 인사였다. 11대 성대규 원장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경제규제행정컨설팅 수석연구위원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었다. 이 때문에 민간보험사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민간기관에 관 출신 인사가 선임된 것에 대해 뒷말이 무성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 전직 국장급 인사가 내정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협회보다 관심이나 지명도가 낮고 임기가 보장돼 이전부터 관료 출신 인사가 선호하는 자리”였다면서 “그간 보험개발원장 대부분이 관료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크다”고 설명했다.
차기 보험연구원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보험연구원도 최종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18일 차기 원장 후보를 찾기 위해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안철경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이순재 세종대 교수, 허연 중앙대 교수, 양원근 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지원했다. 이들은 28일 면접을 거친 뒤 다음 달 2일께 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