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평화=경제' 대북정책 선순환 구조 만들겠다”...SNS 논란 '거듭 사죄'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평화=경제'라는 대북정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과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선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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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반도 평화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경제협력이 다시 한반도 평화를 공고하게 다지는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지역과 세대, 이념과 정변의 차이를 넘어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는 대북정책을 만드는 한편,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비핵화 해법을 모색하고 국제적 지지도 확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해 30년 가까이 연구했으며 남북관계에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은 평생에 연구주제였다. 오랫동안 연구를 하면서 현실정책에 참여할 기회도 있었다”며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종료된 것에 대해선 “다행히 북미 양측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어렵게 시작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과정이 동력을 잃지 않도록 북미 간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저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해당되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SNS 발언 등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발언에 신중함을 기해달라'는 당부가 나왔다.

앞서 김 후보자는 금강산 관광 중 북한군에 피격된 박왕자 씨에 대해 '피격은 통과의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천안함 폭침 5년을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한 것을 두고 '군복 입고 쇼나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 당 외연 확장을 강조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겐 '감염된 좀비'라는 표현을 썼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 대학교수로 안 믿긴다”며 “저질발언에 막말 욕설로 장관 국무위원 자질이 불합격”이라고 지적했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도 “'천안함, 연평도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라는 등의 발언은 경거망동이고 지나치게 북한 편향 인식을 가진 것으로 비판받아도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 초기 6∼7년간 폭침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추가 조사 필요성을 제기해놓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돌변해 인식이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통일부 장관은 한미 관계나 국제사회 남북관계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위치인 만큼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당은 이와 별개로 김 후보자에 대한 정책검증 위주의 질의로 전문성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이념에 갇혀 있지 않고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한반도 문제 해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실용주의자”라며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공존, 공동번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최고 전문가”라고 엄호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국토위는 28일 다시 전체회의를 갖고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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