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를 발표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이폰에서 플레이하던 게임을 맥이나 애플TV로 이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26일 필 실러 애플 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애플 본사 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애플 아케이드를 소개했다. 실러 부사장은 “앱스토어 탭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100개 이상 게임을 제공한다”며 “아이패드, 맥, 애플TV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애플 아케이드는 일정 구독료를 내고 100여 개 독점 게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 아케이드용 게임을 별도 제공한다. '파이널판타지의 아버지' 사카구치 히로노부 신작 '판타지아'와 '소닉' 지식재산권(IP)기반 게임 등이 추가된다. 광고 또는 광고를 위한 활동 추적은 없다. 추가 인앱결제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애플 계정을 가족으로 묶으면 요금제 하나로 최대 6명이 플레이할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레이가 모두 가능하다.
가을부터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미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돼 있다.
애플이 디지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큰 이벤트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는 전체 매출 중 14%인 371억달러에 불과했다.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쪽으로 매출 비중을 급격히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하드웨어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올해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한 843억1000만달러다.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서 매출도 줄었다. 아이폰 매출은 519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5%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 IT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애플 사업 중심축이 IT 기기 하드웨어에서 콘텐츠 서비스라는 소프트웨어로 이동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