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90%, '데이터 장애·사고'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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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가 2년 사이 7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데이터 폭증과 함께 데이터 활용뿐 아니라 데이터 보안 중요성이 높아진다. 한국 기업은 세계 평균보다 높은 데이터 증가속도를 보인 반면 데이터 장애·사고에 매우 취약했다.

델EMC는 세계 기업 데이터 보호 현황과 전략 성숙도를 조사·분석한 '글로벌 데이터 보호 인덱스(GDPI)' 2018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보유하는 데이터 용량은 2016년 평균 1.45페타바이트(PB)에서 2018년 9.7PB로 2년 사이 급증했다. 데이터 보안 문제도 함께 증가했다. 응답자 76%가 지난 1년 간 데이터 관련 장애·사고를 겪었다. 27%는 원상 복구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2016년 14%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 기업은 데이터 보유량이 2016년 평균 1.59PB에서 2018년 11.31PB로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데이터 관련 장애·사고에는 더 취약했다. 지난 1년간 데이터 관련 장애·사고를 겪었다고 답한 한국 기업은 90%다. 글로벌 평균(76%)보다 14%P 높았다. 원상 복구가 불가능한 데이터 손실을 경험한 기업 비율도 32%로 2016년 5%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데이터 보호 솔루션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 한국 기업 비중은 6%에 그쳤다. 글로벌 평균(16%)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업이 가장 많이 겪은 데이터 관련 장애·사고는 △예상치 못한 시스템 중단(43%)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데이터 접근 차단(32%) △복구 불가능한 수준 데이터 유실(29%) 등이다.

이번 GDPI 보고서는 델 EMC가 시장조사기관 '밴슨 본(Vanson Bourne)'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설문 응답자는 세계 18개국 11개 산업군에 종사하는 2200명으로, 임직원수 250명 이상 공공기관, 기업 IT 책임자가 대상이다. 한국 기업 IT 의사결정권자 100명도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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