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마실 때 공부합니까? 까다로운 예법이 와인 대중화의 걸림돌입니다. 가장 큰 문제입니다.”
중저가 카테고리 킬러형 콘셉트로 와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김희성 데일리와인 대표는 18일 “가격 합리화와 와인 대중화로 와인 소비 촉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91년 뉴코아킴스클럽에 입사해 2007년 영업총괄실 부장을 지낸 유통 전문가다. 외식업체를 거쳐 2016년 데일리와인 1호점을 오픈하며 와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소주와 맥주를 마시는 고객층 대상으로 저변을 확대, 와인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면서 “4000억원에 머물고 있는 와인 시장 규모를 1조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데일리와인은 까다로운 와인 예법 철폐와 '와인은 비싸다'는 인식을 없애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잘못된 풍토 바로잡기 등 대중화를 위한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상품 구성을 전체 와인 가운데 90%를 4900원부터 3만원까지로 잡았다. 주요 고객층이 소주와 막걸리를 마시는 고객으로 가격 진입장벽을 낮췄다. 매월 둘째 주 금·토·일 사흘을 회원의 날로 지정해 모든 와인을 추가로 10% 할인 판매한다. 라벨 불량 와인과 수입사 과다 재고 와인은 한 병 구입 시 한 병을 더 제공하는 '1+1' 행사도 365일 진행하고 있다. 주말에는 대규모 와인 무료 시음 행사를 진행하며, 시음한 와인 구매 시 10% 추가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와인 대중화 전략과 가격 파괴형 마케팅 전략은 적중했다. 1호점인 안양판교점을 시작으로 울산점, 김해점, 창원점 등 전국 8개점으로 확대하며 출점을 가속했다. 매출도 2016년 15억원에서 올해는 100억원, 2020년에는 점포수 50개에 500억원을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데일리와인은 가맹점에 물류비를 받지 않고 원가도 100% 공개한다”면서 “가맹점과 상생관계를 구축해서 와인 대중화를 함께 이룬다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데일리와인 숍에 그치지 않고 와인 편의점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전국 100개 점포를 구축해 더욱 저렴하고 편리하게 와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데일리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와인을 대량 수입해 막걸리보다 싼 병당 1000원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와인 가격 합리화와 대중화를 통한 와인 소비 촉진을 이루겠다”면서 “전 국민의 10% 이상이 매일 와인을 소비할 수 있도록 와인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