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은 호흡기내과 이춘택 교수, 서울대의대 강혜린 전임의 연구팀은 비흡연자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효과를 입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춘택 교수팀은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8000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1만2000명 흡연자 중 0.45%의 폐암환자가 발견됐다. 비흡연자 폐암 빈도는 흡연자 0.86%보다 낮았지만, 92%가 폐암 1기로 흡연자 56.5%에 비해 조기 발견 확률이 높았다.
연구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긴 기간 동안 만 명 이상 대규모 비흡연자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 비흡연자 폐암은 조기에 발견될 확률이 높아 추정 5년 생존율이 96%에 달했다. 흡연자 폐암 생존율 67.4%와 비교해 매우 높다.
이춘택 교수는 “올해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흉부 CT가 도입되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검진 사업”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 저선량 흉부 CT가 비흡연자의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폐암학회 학술지 '흉부종양학회지' 3월호에 게재됐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