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370억원을 지원받아 6가 혼합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LG화학(대표 박진수)은 6가 혼합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3340만달러(약 370억원)를 지원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기존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총 1950만달러(약 220억원) 지원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2017년 LG화학이 빌게이츠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소아마비 백신은 임상 3상 단계다. 2021년 상용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이 개발하는 6가 혼합백신은 영유아에서 치사율이 높은 디프로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뇌수막염, 소아마비 등 6개 질병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이다.
혼합백신은 백신 원액 간 면역학적 간섭 반응을 고려해야 해 예방 질환 수가 많을수록 높은 수준 연구개발 역량이 요구된다. 세계보건기구(WHO)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받은 6가 혼합백신은 없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임상 2상을 준비한다. 이번에 받은 지원금은 해외 임상시험과 백신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한다. 2023년 국제 구호입찰기구인 유니세프 등으로 전 세계에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한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세계 많은 영유아가 백신 접종 적기를 놓쳐 각종 감염질환에 노출된다”면서 “빌게이츠재단 지원으로 접종 편의성을 높인 6가 혼합백신을 상용화해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백신 '유박스'를 개발했다. 유니세프 입찰 등으로 세계 80여개국 2억명 이상 영유아에 공급했다. 2016년 개발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2017~2019년 정규 입찰로 세계 영유아 약 3000만명이 접종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