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여파...공기청정기 판매 불붙었다

최악의 미세먼지 공포가 연일 이어지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가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4일과 5일에 이어 사흘 연속으로 매일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약 3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난 1∼2월 판매도 작년보다 1.5배에 달해 올 1분기에 최고의 판매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도 이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주문이 갑자기 밀려들면서 일부 인기 모델은 일주일가량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미세먼지 공포로 인해 공기청정기 판매가 갑자기 늘어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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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위니아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85%나 증가했으며, 이전 닷새(2월 24∼28일)보다도 245%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 업계는 공기청정기 판매 확대에 크게 고무돼 있다. 정부 차원의 공공·교육시설 보급 확대가 기대되는 데다 가정 마다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구매하는 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물론이고 가전 양판점, 대형마트, 백화점도 공기청정기 프로모션을 확대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4월과 5월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가장 많았기 때문에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은 예년 수준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봄철 황사까지 겹칠 수 있어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