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 코이카(이사장 이미경)는 지난 28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유네스코 학교 밖 소녀를 위한 교육사업 비정규교육시스템(ALS) 2.0 론칭 행사'에서 코이카가 개발한 전국 중등 대안교육 커리큘럼을 필리핀 교육부에 전달하고, 사업 관계자와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ALS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본 교육과정을 학습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인정받아 다음 단계 교육과정으로 진학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대안 교육 프로그램이다.
코이카는 2017년부터 필리핀 교육부 및 유네스코와 협력해 12년제 정규 교육 제도에 부합하는 전국 중등 ALS 커리큘럼을 개발해왔다. 중등 커리큘럼은 7~10학년교육과정별 과목, 시간, 이수방법 등에 대한 정의와 코드 체계를 담고 있다.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전국 중등 대안교육 교사 가이드라인, 교재 등이 발간될 예정이다.
오는 5월까지 코이카가 개발을 맡은 중등 교육과정과 더불어 고등 교과과정 개발이 완료되면 전국적으로 ALS 과정에 등록되어 있는 약 50만 명 학생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이카는 학교 밖 소녀를 위한 교육 사업 일환으로 2013년 하이옌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타클로반 지역에 ALS 교육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 시스템 마련에도 나선다. 지역 내 ALS 교사 역량 강화와 여성 아동 인식증진 프로그램도 실시하여, 가난 등으로 인해 정규 교육에 복귀하지 못한 여성 청소년들의 교육과 인권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미경 이사장은 “수혜를 받은 많은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