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7일 내년 제21대 총선을 지휘할 임기 2년의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의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5·18 망언과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김순례·김준교 후보의 득표율도 관전 포인트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황교안 대세론'이 공고하다. 지난주(20~2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황교안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60.7%로 1위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각각 17.3%와 15.4%를 기록했다. 당대표 선거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비중이 70%다. 황교안 당선은 투표 전부터 굳어지는 분위기다.
관건은 당대표 2위가 누가 되는지다. 향후 한국당 진로에서 태극기 부대의 영향력을 평가받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태극기 부대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김진태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하거나 득표율 20%이상을 차지할 경우 한국당이 더 우경화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오 후보 역시 정치적 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미 모바일 사전 투표와 시·군·구 현장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끝났다. 승부는 사실상 상당 부분 결정이 난 상황이다. 오후 4시 30분께부터 약 2시간 진행되는 대의원(8115명) 현장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당대회는 후보들의 마지막 정견 발표에 이어 대의원들의 현장투표 및 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3∼24일 선거인단 사전투표와 전당대회 현장투표(70%), 지난 25∼26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30%) 결과 등을 합산해 당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오후 7시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보수·우파 진영의 재건·통합과 함께 정부를 견제해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진행되는 8115명 대의원 투표를 제외한 최종 투표율은 24.58%다. 총선거인단 36만9952명 중 9만943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대의원 투표인단이 대다수 참여하더라도 최종 투표율은 27%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